사색을 통해 우리는 건전한 의미에서 자신을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정신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행동과 그 결과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일이 급류처럼 우리 옆을 지나쳐간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
회사에서 기분 나빴던 일을 상쇄시키고자
이 문장을 읊조리고 또 읊조렸다.
박혜윤 작가의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던 중
계속 눈에 띄는 소로의 '월든'
대체 무슨 책이길래 이 책에 계속 등장하는 걸까?
대단한 책이라도 되는 건가 싶었다.
알고 보니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교양책이자
엄마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 중 하나였다.
다들 20대에 많이들 읽는다고 하는데
30대인 지금 읽기에는 늦은게 아닐까
엄마의 책장에서 꺼내 조심스럽게 책을 넘겼다.
내가 아무리 강렬한 경험을 해도 그 경험을 고유하지 않고
그저 방관자로서 관찰만 하는 나의 일부가
내 안에 존재하는 걸 의식하고 있다.
그 일부는 남이 아니며, 나 자신도 아니다.
바로 받아드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지금 내 기분을 위로해 주는
유일무이한 말 같았다.
절반정도 읽은 월든은 다 읽을 때즈음
엄마에게 처럼 나에게도 소중한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았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줏대 없는 나를
좀 더 바로잡아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10대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해맑기만 했고
20대는 감당할 수 없는 기대감에 좌절을 했다.
막상 30대가 되니 별다른 건 없지만
어설프기만 했던 지난 과거를 발판 삼아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월든을 읽어나가고 있다.
월든
“이 불안하고 부산하고 경박한 19세기에 살기보다, 이 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 문명사회를 떠나 외딴 숲속 호숫가에서 보낸 사색의 시간. 우리 내면의 우주와 만나는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을 그린다.
- 저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출판
- 열림원
- 출판일
- 20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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