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월든 | 사색

greene 2024. 1. 15. 21:06
사색을 통해 우리는 건전한 의미에서 자신을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정신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행동과 그 결과로부터 초연해질 수 있다.
그러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든 일이 급류처럼 우리 옆을 지나쳐간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월든'에서 -


 

회사에서 기분 나빴던 일을 상쇄시키고자

이 문장을 읊조리고 또 읊조렸다.

 

박혜윤 작가의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던 중

계속 눈에 띄는 소로의 '월든'

 

대체 무슨 책이길래 이 책에 계속 등장하는 걸까?

대단한 책이라도 되는 건가 싶었다.

 

 

알고 보니 삶의 지혜를 알려주는 교양책이자

엄마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 중 하나였다.

 

다들 20대에 많이들 읽는다고 하는데

30대인 지금 읽기에는 늦은게 아닐까

엄마의 책장에서 꺼내 조심스럽게 책을 넘겼다.

 

내가 아무리 강렬한 경험을 해도 그 경험을 고유하지 않고
그저 방관자로서 관찰만 하는 나의 일부가
내 안에 존재하는 걸 의식하고 있다.
그 일부는 남이 아니며, 나 자신도 아니다.


바로 받아드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말이지만

지금 내 기분을 위로해 주는

유일무이한 말 같았다.

 

 

절반정도 읽은 월든은 다 읽을 때즈음

엄마에게 처럼 나에게도 소중한 책 중 하나가 될 것 같았다.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는 줏대 없는 나를

좀 더 바로잡아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든다.

 

 

10대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해맑기만 했고

20대는 감당할 수 없는 기대감에 좌절을 했다.

 

막상 30대가 되니 별다른 건 없지만

어설프기만 했던 지난 과거를 발판 삼아

내가 되기를 바라면서 월든을 읽어나가고 있다.

 

 
월든
“이 불안하고 부산하고 경박한 19세기에 살기보다, 이 세기가 지나가는 동안 가만히 서거나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다.” 문명사회를 떠나 외딴 숲속 호숫가에서 보낸 사색의 시간. 우리 내면의 우주와 만나는 소박하고 조화로운 삶을 그린다.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
출판
열림원
출판일
2017.07.12